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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방이복지관, 원스톱서비스 '장애인 천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고마운 이웃들이 만들어가는 장애인들의 천국. " 뇌출혈 후유증으로 오른쪽 팔.다리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윤소한 (59) 씨는 송파구방이동 '방이복지관' 을 이렇게 부른다.

전국 최초의 장애인 전용목욕탕을 비롯해 치과.물리치료.이발.컴퓨터 교육 등 장애인들이 꼭 필요한 시설들이 골고루 갖춰진 곳이다.

"복지관에 전화 한통만 하면 자원봉사자들이 집으로 절 데리러 오죠. 게다가 씻기고 운동시키고…. 고마운 사람들이지요. " 지난해 9월 송파구청이 설립, '장애인 목욕탕' 으로 더 유명한 방이복지관이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제대로 된' 장애인 복지시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현재 복지관에 공식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1백10명. 치과의사 8명이 돌아가며 주 3회 무료 치과진료를 하는 것을 비롯해 월 2회 봉사하는 이.미용사 18명, 장애인을 집과 복지관으로 실어나르는 20여명의 차량 봉사대 등이 그들이다.

특히 같은 처지에 있는 교통장애인협회 송파지회 소속 '꽃가마 차량 봉사회' 회원 10여명도 매주 한두차례 복지관 목욕탕에서 장애인들의 등을 밀어주는 등 '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몸 아픈 사람 마음은 아파본 사람이 제일 잘 알죠. 몸에 묻은 때와 함께 마음의 상처까지 씻기고 싶은데 항상 부족한 생각뿐입니다. " 사고로 왼쪽 팔을 잃은 박노걸 (67) 씨가 차량.목욕봉사를 하면서 느낀 소감이다.

이처럼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10명의 복지관 직원들이 혼신을 다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많다.

자원봉사모집 광고를 본 뒤 치과진료봉사에 뛰어든 의사 유정희 (38) 씨는 "보철 등 고가의 진료가 필요한 장애인들이 적지 않지만 시설.예산이 부족해 단순 치료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고 아쉬워 했다.

또 이준성 관장은 "일요일에 가족들과 복지관을 찾고자 하는 장애인들이 많지만 예산과 인력부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며 안타까워 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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