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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광화문 광장은 사찰 경내에 만든 어린이 놀이터”

중앙일보

입력

언론인 조갑제(조갑제닷컴 대표)씨가 “광화문 광장은 실패작”이라며 “한 마디로 개념 없는 광장”이라고 말했다. 2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광화문 광장은 실패작, 개조해야!’라는 제목의 글에서다.

조씨는 “세종로는 대한민국의 뇌수이고 혼이다. 청와대, 정부종합청사, 경복궁,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이 있다. 민족사적 정통성의 상징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광화문 광장은 민족혼을 느껴야 하는 엄숙한 공간을 뒤숭숭한 장소로 만들어 놓았다. 사찰의 경내에 어린이 놀이터를 만든 꼴이며 창덕궁 안에 시장통을 만든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방으로 자동차가 쌩쌩 달리고 매연을 내어뿜는 한가운데 공원 개념의 광장을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이상하다. 광화문 광장은 광장 조성을 위하여 뽑아 간 은행나무들의 가치보다도 낮다”고 말했다.

조씨는“(광화문 광장에선) 휴식도 사색도 불가능하다. 생각 없이 서성이는 것 말고는 몰려다니면서 할 일이 없다”고 적었다.

그는 “기업체와 공공단체의 사무실이 늘어서 있는 한가운데서 한가하게 논다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다. 더구나 광화문 지역엔 놀이 공간이 충분하다. 덕수궁, 경복궁, 서울시청 광장, 청계천. 왜 여기에 차별화되지 않는 광화문 광장을 또 더해야 하는가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조씨는 이어 “광화문 광장은 늦기 전에 개조해야 한다. 이승만, 박정희 동상이나 6ㆍ25 참전 전사 소년병 2400여명의 추모비를 세우는 게 낫겠다. 역사의 현장을, 애국심도 역사의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맡겨놓으니 이런 졸작이 나온다. 혼이 없는 관료들은 월급만 받고 가만 있는 게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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