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임협 4월부터 공동구매 ·판매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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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농.수.축.임업 협동조합의 전국 5천여개 판매장이 국내 최대의 할인 체인점으로 바뀌게 된다.

2일 농.수.축.임업 협동조합 중앙협의회 (회장 元喆喜)에 따르면 4단체장은 지난달말 모임을 갖고 외국 거대 유통업체들의 국내 진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각 판매장에서 파는 생활물자를 공동 구매.판매키로 원칙 합의 했다.

이에 따라 이들 4단체는 빠르면 이달중 실무협의를 거쳐 오는 4월중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

현재 이들 4개 생산자 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생활물자 판매장은 농협의 2천4백31개 매장 등 전국에 총 5천여곳. 따라서 이들의 공동 구매액만도 연간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국내 최대의 바잉파워 (구매력) 집단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E마트가 전국 14개 점포에서 연간 1조여억원의 구매력을 갖고 있고, 세계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국내 매입능력은 5천억원 정도.

따라서 이들 4개 단체의 공동구매가 실현되면 대도시는 물론 농어촌, 중소도시 지역의 소비자들이 각종 가전제품.가구.생활용품.가공식품 등을 할인점 수준에 버금가는 저렴한 가격에 각종 물건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협의회 이재순 사무국장은 "주로 농어촌 지역에 각종 물건을 값싸게 공급해온 생산자단체들의 생활물자 판매 사업이 서로 중첩돼 각각의 구매력이 떨어진데다 수송비용 증가 등으로 크게 위협을 받아 왔다" 며 "앞으로는 배송 등 물류체계도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농어촌지역에서도 할인점 수준에 버금가는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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