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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장선 박근혜]'구미는 아버지 열정 서린곳'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마산집회에 불참했던 박근혜 부총재가 31일의 구미집회엔 열성을 보여 화제다.

구미대회 강행을 앞장서 주장하더니 아예 행사 며칠 전부터 지역에 내려가 사전준비를 하는 등 치밀함과 의욕을 보였다.

구미집회를 도맡다시피 했다는 평을 받을 정도다.

朴부총재는 "구미경제 파탄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 만큼 빅딜의 부당함을 알려야 한다" 고 주장, 대회강행 이유를 설명했다.

규탄대회에서도 그는 "국가경제를 위해 정책이 잘못됐으면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고쳐야 한다" 면서 "이번 빅딜은 원칙도 없고 부당한 것" 이라며 빅딜수정을 촉구했다.

朴부총재가 마산집회에는 불참하고 구미집회에는 열성적인 데는 '과거사의 흔적' 이 잠재돼 있는 듯하다.

구미공단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심혈이 깃들여 있는 곳이다.

그러나 마산은 朴전대통령이 10.26사태로 피격되는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부마사태의 진원지인 것이다.

이회창 총재는 구미 규탄대회에 앞서 朴전대통령의 생가방문을 공식일정에 포함시키는 '성의' 를 보였다.

경제신화를 이룩한 '박정희 향수' 를 불러일으킴으로써 지역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은 현정권의 실정 (失政) 을 집중 부각시키려는 뜻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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