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3연패 수모 '대우 징크스' 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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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이번에도 지는 거요?"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프로농구 현대 정몽헌 구단주도 28일 대우와의 경기를 앞두고는 강명구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관심을 나타냈다.

올시즌 선두팀 현대에 3연패의 굴욕을 안긴 대우는 반드시 딛고 넘어가야 할 장애물이었다.

이날 대전에서 벌어진 대우와의 홈경기에서 현대는 초반부터 온힘을 다해 밀어붙인 끝에 98 - 87로 낙승을 거뒀다.

마침내 '대우 징크스' 를 깬 현대 신선우 감독은 우승이라도 한 듯 기뻐했다.

이로써 현대는 올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가장 먼저 20승 고지 (8패)에 올라섰다.

청주에서는 SK가 동양을 1백1 - 85로 누르고 12승16패를 기록했다.

동양은 23연패. 조성원.재키 존스 (14득점) 의 연속 3점포로 3쿼터를 74 - 55로 마쳤을 때 이미 끝나버린 승부였다.

그런데도 신감독은 "다시는 넘보지 못하게 하겠다" 는 듯 베스트 멤버를 교체하지 않고 끝까지 몰아붙였다.

어이없이 역전패한 3차전 당시 극히 부진했던 이상민이 이날은 신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신감독은 이상민에게 많은 수비부담을 주어 무리한 공격을 자제시켰다. 대우의 공격핵 카를로스 윌리엄스를 맡긴 것이다. 이상민은 38점을 내준 대신 어시스트 10개를 기록하며 제몫을 했다.

현대가 고비를 맞은 것은 딱 한차례, 대우의 김훈.조성원에게 연속 3점포를 얻어맞고 42 - 38로 쫓긴 2쿼터 10분쯤이었다.

이상민의 세차례 슛 난사가 대우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신감독은 주저없이 이상민을 유도훈과 교체해 버렸다.

유도훈은 전반 종료 직전 멋진 3점포를 성공시켜 50 - 41로 앞서며 신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대전 =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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