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급 2명 사의표명… 검사 3명은 사표제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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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태정 (金泰政) 검찰총장은 26일 대전 이종기 (李宗基) 변호사로부터 떡값이나 향응을 제공받은 검사 10여명 대부분에 대해 사표를 요구하는 등 가혹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金총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에서 부하 직원의 비리에 대한 지휘감독 책임을 묻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는 검사장이나 지청장이 책임지고 법조비리를 척결하게 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 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직무와 관련, 대가를 받은 검사가 있는지 확인 중이나 현재까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관련자는 검사장급 3명을 포함, 검사 15명선에 판사 5명선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중 검사장급 2명이 구두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청 부장검사 1명과 고검 검사 2명 등 3명은 사표를 제출했다.

검찰은 판사들의 경우 사법처리와 소환조사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떡값 수수내역 등 수사결과를 대법원에 통보, 자체 징계토록 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판.검사들의 떡값 수수는 2월과 9월에 집중돼 있으며 평균적으로 3~4회에 걸쳐 1백만~1백50만원 수준" 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검 감찰부 (金昇圭검사장) 는 대전지검 이문재 (李文載) 차장이 李변호사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문이 제기됨에 따라 李차장을 수사팀에서 제외시킨 뒤 이날 대검으로 소환, 구체적인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李변호사로부터 금품 또는 향응을 제공받은 현직 검사 3~4명을 25일 밤 비밀리에 소환조사했으며 27일까지 검사장을 포함한 검사 10여명에 대한 조사를 매듭짓고 최종 징계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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