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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돈굴리기]4.예금상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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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은행에 넣어둔 돈을 빼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었다. 은행이자는 떨어져 가고 주식시장은 비교적 활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1주일 가까이 떨어졌다. 이러다간 은행예금 보다 못한 게 아닐까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은행예금은 잘된 주식투자 만큼의 수익을 올리지 못한다.

그러나 최소한 원리금이 보장된다. 더구나 꼼꼼하게 따져 보면 비교적 짭짤한 예금상품도 적지 않다.

◇ 절세를 노려라 = 저금리 시대엔 세금우대나 비과세상품을 이용하는 게 투자의 핵심 포인트. 예를 들어 24.2%의 이자소득세를 다 내야하는 연이율 15%짜리 상품보다는 12%짜리 비과세상품이 더 났다.

11.2%의 이자소득세만 무는 세금우대 연이율10% 저축상품이 세금우대가 없는 11.5%짜리 상품보다 더 많은 이자를 받는다.

봉급이 삭감된 근로자들은 지난해 연간 소득이 2천만원 이하로 떨어졌는지 잘 살펴야 한다.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근로자우대신탁이나 저축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 우대저축의 경우 연 이율이 12%이며 신탁의 경우도 최근 배당률이 11~13%에 이른다.

또한 전 금융권을 통틀어 하나의 예금 상품은 1인당 2천만원까지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다. 노후생활연금신탁과 소액채권저축 등도 세금혜택이 있다. 현 배당률이 10~11%에 이르는 노후생활연금신탁의 경우 가입기간이 5년으로 다소 길다.

가입후 2년이 지나야 세금우대 혜택을 받고 중도 해지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판매하는 소액채권저축은 1년 이상이면 세금우대를 받는다. 그러나 국공채 투자 비율이 높아 금리가 9% 수준으로 다소 낮은 게 흠이다.

◇ 이미 가입한 효자상품을 활용하라 = 여유돈이 있다면 지난해 말로 가입시한이 종료된 비과세신탁이나 비과세저축에 분기당 최고한도인 3백만원까지 입금하는 게 좋다.

연 12%의 금리가 확정적으로 지급되므로 정상적으로 이자소득세를 내는 15.8%짜리 금융상품과 맞먹는 고금리 상품이기 때문이다. 비과세신탁의 경우도 최근 배당률이 10~12%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중 예금 금리가 다시 16% 이상으로 치솟지 않을 바에야 만기 3년을 5년으로 연장하는 게 현명하다.

아직도 일반 예금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신종적립신탁에 가입한 경우 만기 이전에 추가로 입금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신종적립신탁의 경우 만기후에도 실적배당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탁상품은 원리금 보호가 안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다만 예금상품의 경우 2000년까지는 2천만원 이내에서 원리금이, 그 이상은 액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원금만은 보장되며 2001년 이후 부터는 은행별로 예금액수와 관계없이 2천만원까지만 보장된다.

◇ 은행권 밖의 예금상품을 주목하라 = 상호신용금고의 경우 은행권보다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한다.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이율이 9% 안팎인데 반해 상호신용금고의 경우 11%대다. 은행권 예금대신 신용금고 예금으로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다. 종금사의 발행어음과 어음관리계좌 (CMA) 는 3개월 미만의 단기자금을 굴리는데 적합한 상품이다. 3개월짜리의 경우 은행권보다 2~3%포인트 높은 9~11%대다.

농.수.축협의 단위조합 (중앙회 지점은 제외) 이나 신용협동 조합.새마을 금고의 금융상품의 경우 1인당 2천만원까지 2.2%의 농특세만 무는 세금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예금금리도 은행권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신협의 경우 예금보험공사에서, 농.수.축협 단위조합이나 새마을금고는 해당 중앙회나 연합회에서 은행권에 준해 원리금을 보장한다. 다만 금융 기관이 파산했을 경우 일정기간 동안 자신의 돈을 찾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 단기투자 중심으로 = 지금은 장기적으로 금리가 어떻게 변동할 지 예측하기 어렵다. 장기 상품에만 가입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금리가 내려가는 추세지만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 기업의 자금수요가 일어나면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일단 1년 이상의 장기상품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넣어둘 필요는 없다. 1년짜리 상품을 중심으로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초단기 상품과 3~6개월짜리 단기 상품 등에 적절히 분산해 넣어두고 금리 변동 상황에 따라 투자 구성을 달리하는 게 현명한 투자방법이다.

김원배 기자

◇ 도움말 주신분 = 조흥은행 마케팅부 서춘수 대리.국민은행 전자금융팀 임영신 과장.신한은행 재테크팀 신왕기 대리.제일은행 고객만족실 방석두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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