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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열린음악회 3백회'이광조 45회 최다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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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가요.팝송.클래식이 어울리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KBS '열린음악회' 가 다음달 14일로 3백회를 맞는다.

93년 5월 이후 참석한 관객만 3백여만명. 대중음악과 고급음악의 징검다리를 맡으며 대형 음악프로의 새장을 열었다. 뒷얘기와 각종 기록을 알아보면.

◇ 최다 출연자는 = 1월말 현재 가수 이광조가 45회로 최고. 인순이.신효범이 44회로 공동2위다. 이밖에 30회를 넘은 가수도 조영남.박정운.유열.노사연.권진원.송창식 6명. 성악가는 신동호 (17회).김태현 (13회) 씨가 기록보유자. 국악인은 김영임 (13회) 씨가 1위다.

◇ 최다 애창곡은 = '열린음악회' 는 자기 노래를 고집하지 않는다. 가수가 동요를 부르고 성악가도 가요를 열창한다. 노사연의 '만남' 이 35회로 가장 많이 불렸다. '사랑으로' (28회) 와 '오늘 같은 밤' (27회) 이 뒤를 잇는다. 팝송은 '라밤바' ,가곡은 '그리운 금강산' , 외국가곡은 '오 솔레 미오' 가 최고 애창곡.

◇ 최고의 깜짝 스타는 = 지난해 말 방한한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가 압권. 일반인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세종문화회관 뒤쪽 세트이동 통로로 들어왔다. 95년 9월 부천 가톨릭대 공연에선 김수환 추기경이 '애모' 를 불러 스타가 됐다.

◇ 최다 관객은 = 94년 10월 국회의사당 앞에 5만명이 몰렸다. 모두 1백1회의 야회녹화 가운데 일반인이 들어가기 힘든 곳에 무대도 차렸다. 청와대 녹지원, 안전기획부, 민통선 안 제4땅굴이 대표적 경우. 무대공간의 확장이 돋보인다.

◇ 김건모도 턱시도를 입었다 = 초창기에는 건전가요 중심. 트롯 가수는 나오지 못했다. 철저하게 가창력 위주로 진행. 70~80년대 라이브 가수들이 무대에 자주 올랐다. 복장 규제도 엄격해 밤무대 의상은 철저히 금지했다.

◇ 클래식계에 파란이 일어났다 = 고급음악의 대중화가 가장 큰 수확. 반면 클래식계의 반발도 컸다. 가요무대에 성악가가 설 수 없다는 입장. 지금도 일부대학에선 출연한 교수에게 경위서를 요구한다. 96년 서울대 공연은 음대교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 처음으로 의자를 마련했다 = 야외 공연서 관객의 편의를 위해 의자를 동원한 첫 경우. 94년 6월 철원 노동당사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특별공연' 이 효시다. 의자가 모자라 주변 관공서를 통해 긴급 마련했다. 이후 유사 프로.이벤트가 늘어나며 의자를 대여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 6년이 지나다 보니 시청자 관심이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평가. 익숙한 얼굴이 자주 나오고 레퍼토리도 신선감이 부족해 제작진은 좀더 건강하고 고급스런 프로로 만들어갈 방침이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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