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발전부문 민영화-산자부 '전력산업구조개편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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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올해 중 한국전력의 발전부문을 5~7개의 자회사로 나눠 이중 1개사를 연내에 국내외 업체에 매각하는 것을 비롯, 오는 2002년까지 이를 모두 단계적으로 민영화하기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21일 확정.발표한 '전력산업구조개편 계획' 에서 올해안에 전국에 흩어져 있는 수.화력 발전소 56개 단지를 ▶원자력 1개사 ▶수.화력 4~6개사의 전문발전회사로 묶어 모두 5~7개의 한전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현재 하동.보령.서인천.삼천포 등 신형 대규모 발전단지를 중심으로 주변의 발전소를 묶어 6개 자회사로 나누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회사는 일단 한전이 전액 출자한 자회사 형태로 설립돼 올해 안에 자산가치가 30억~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1개 회사를 국제 공개입찰 방식으로 민영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2년까지 원자력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민영화할 방침이다.

한전의 민영화도 함께 추진해 정부가 보유 중인 한전주식 58.2% 중 5% (약 3천3백80만주)가 올 1분기 중에 해외시장에 주식예탁증서 (DR) 방식으로 매각될 계획이다.

산자부는 또 2003년부터는 한전의 배전부문도 실질적 경쟁이 이뤄지도록 5~6개의 지역별로 별도의 배전회사로 분할해 단계적으로 민영화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력산업 구조개편이 마무리되는 2009년 이후에는 한전은 송전부문과 원자력 자회사만을 관장하게 되며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배전회사를 골라 전력을 공급받거나 발전회사와 직거래가 가능해지게 된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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