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KBS 이사 11명 전원 교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KBS의 이사 11명이 유임자 없이 전원 새 얼굴로 교체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KBS 이사진에 손병두(68) 전 서강대 총장 등을 추천키로 의결했다. 추천된 이사는 손 전 총장 외에 정윤식(53)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황근(48)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창근(58)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남승자(66) 전 KBS 해설위원, 홍수완(61) 전 KBS 기술본부장, 이상인(49) 변호사, 김영호(65)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이창현(45)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진홍순(59) 전 KBS 특임본부장, 고영신(57) 전 경향신문 상무다. 이 중 정부·여당 추천 인사는 7명, 야당 추천 인사는 4명으로 분석된다. KBS 출신은 4명이다.

방통위는 “공영방송이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다는 차원에서 언론계·학계·법조계·시민단체 출신을 두루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이사는 이번 주 중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게 된다. 이사장은 이사 중 호선을 통해 선출되지만 최연장자인 손병두 전 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는 그간 상임위원 간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이 겹쳐 KBS 이사회 안건 상정을 세 차례나 연기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새 이사진 과제=새로 구성되는 이사회는 11월 23일 임기가 끝나는 이병순 사장의 연임 여부, 수신료 인상 등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정부·여당에서 검토 중인 공영방송법이 통과될 경우 KBS의 큰 변화를 이끄는 역할도 하게 된다. 이사회는 우선 사장 선임과 관련, 10월 안에 후속 인선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수신료 인상의 경우는 국회에 법안을 내기 전 이사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사회는 국민을 납득시킬 명분을 얻기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과 프로그램 질 개선 등을 KBS에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