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성학대 인터넷 범람…유네스코 퇴치전쟁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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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UNESCO) 는 18일 파리에서 '인터넷과 아동 성학대' 를 주제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40여개국의 전문가 3백여명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인터넷상의 아동 포르노물 퇴치를 위한 행동계획을 논의했다.

인터폴 (국제경찰기구) 의 집계에 따르면 어린이가 등장하는 포르노 사진.비디오 사이트는 전세계적으로 1백만개. 컴퓨터기술의 발달로 그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인터폴 중심의 공조수사를 통해 12개국에서 2백여명을 체포하고 수십만개의 아동 포르노물을 압수했다.

미국에서는 2세짜리 유아를 대상으로 한 포르노물이 발견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동시에 이번 회의에서는 어린이 성학대 문제에 대한 국제적 인식부족과 국가별 차이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국경을 넘나드는 인터넷의 특성상 포르노사이트 개설자의 추적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실제로 미국이 96년 제정한 인터넷상의 아동 성학대 방지를 위한 법률은 효력이 미흡하며 최근 1천2백개의 아동 포르노사이트가 추적된 일본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 규제법률조차 없는 형편이다.

그 결과 일본제 아동 포르노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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