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배카툰스에서 '타임전자서점' 의 운영을 진두지휘하는 이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진우 (35) 씨. 89년 '현대시학' 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 후 시집 한 권과 여덟 권의 장편소설을 쓸 정도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던 작가로 지난해 2월 이 회사에 합류했다.
그가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96년 이후 2년간 거제도에서 생활하면서. 도시와 떨어져 있으며 컴퓨터의 필요성을 느꼈고 곧 매니아가 돼버렸다.
서울로 다시 돌아와서는 초록배카툰스의 문화웹진 'X진' 의 편집장을 맡은 인연으로 '타임전자서점' 의 기획까지 하게 됐다.
PC통신에서 전자책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던 회사에 "아예 인터넷 온라인북 서점을 만들자" 는 아이디어를 냈던 것. 아무래도 PC통신은 매니아 위주고 음성적이라 시장의 한계를 내다 본 것이다. 대신 인터넷 온라인북 서점은 앞으로 출판시장 전체에서도 가능성 있는 존재라 예단한 것이다.
특히 온라인북 서점은 집에서 편하게 책을 살 수 있다는 점과 싼 가격 그리고 무엇보다 신세대 취향에 맞다는 것이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판단했다.
"사이트를 개설한 지 얼마 안됐지만 독자들의 반응이 무서울 정도예요" 라는 이씨는 "이 추세대로라면 인터넷 온라인북 서점시장이 서부 개척시대에 깃발 먼저 꼽는 사람이 땅을 차지하는 것과 같은 양상이 되지 않을까요" 라며 자신감을 표한다.
신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