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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쇼핑 물건바뀌는 첫날 가면 만족 두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주부 김선희 (31.서울서초동) 씨와 이웃인 조향숙 (33) 씨는 백화점 바겐세일에 언제 갈지를 놓고 고민이다. 김씨는 똑같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세일행사라 언제 가도 다를 게 없으니 한가한 평일에 가자는 주장.

반면 조씨는 백화점에 사람이 붐빌 때는 그만큼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이 많기 때문일 것이라며 힘들어도 주말에 가자는 쪽이다. 과연 어느 쪽이 '현명할 소비' 일까. 세일쇼핑 택일 (擇日) 요령을 알아본다.

◇ 세일행사 주기를 알아야 편리 = 백화점마다 세일기간을 운영하는 전략이 다르다. 세일기간 내내 똑같은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씩 나눠 물건을 전부 교체하고 판촉전략도 바꾼다.

세일중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고객이 지루하지 않도록 매장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기 때문. 예컨대 겨울세일에서 전반기와 중반기에는 대부분 겨울기획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후반기에는 다음 계절을 대비하는 봄상품을 선보이는 곳이 많다.

신세계백화점은 17일간의 세일기간을 '7대 7대 3' 의 비율로 나눠 물건을 교체한다. 첫 7일간 (8~14일) 은 겨울상품 위주로 세일을 실시한다. 다음 7일간 (15~21일) 은 겨울상품을 모두 거둬들이고 봄 재고 상품에 역점을 두는 판촉전략을 구사한다. 이어 마지막 3일간 (22~24일) 은 봄신상품 세일로 고객을 끈다.

또 ▶갤러리아는 7:10 (8~14일, 15~24일) ▶롯데는 5:5:7 (8~12일, 13~17일, 18~24일) ▶현대는 5:7:5 (8~12일, 13~19일, 20~24일) 비율로 세일판촉 전략을 바꾼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선 물건이 교체되는 첫날에 가야 다양한 상품과 풍부한 서비스를 받게 된다.

세일기간중 선보이는 기획상품은 물량이 한정돼 있어 먼저 가져가는 사람이 '임자' 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 말대로 아무 때나 찾아갈 경우 남이 골라가고 남은 물건만 있어 사이즈나 색상이 맘에 안들 수도 있다.

◇ 보통은 금요일 오전이 최적기 = 백화점 세일행사는 대부분 금요일에 시작한다. 경쟁이 치열한 백화점들은 서로 기선을 잡기 위해 세일 첫날부터 주말로 이어지는 기간에 승부를 건다. 따라서 금.토.일 3일간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결국 이 기간에 가장 좋은 물건과 다양한 상품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마련이다. 특히 금요일 오전은 세일 분위기와 혜택을 고스란히 보면서 가장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는 최적기라는 게 백화점업계 관계자들의 귀띔. 이때에는 가격이 특별히 더 싸지는 않지만 깜짝세일 등 '타임서비스' 가 많다 보니 소비자입장에서는 그만큼 이득이 된다는 얘기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금요일은 주말에 비해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세일 첫날이라는 이유에서 공짜 경품 등 파격적인 행사가 많다" 며 "여기에 힘입어 오후 들어서는 인파가 주말 수준으로 붐비는 게 보통" 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주부들은 보통 금요일에 시작되는 세일행사를 알고 주말 이틀간 가족쇼핑 형태로 나들이하는 특징도 보이고 있다. 백화점들은 평상시에도 금요일에 물건을 새롭게 선보인다. 주말을 대비한 마케팅전략의 속성 때문.

이러다 보니 백화점의 평일과 주말 고객 비중이 통상 6대 4정도로 나눠진다. 지난 한해동안 롯데백화점의 명동본점 등 전국 7개 점포를 찾은 고객은 1백41억7천명. 이 가운데 85억명 이상이 바겐세일기간은 물론 평상시에도 주말 이틀간에 쇼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일에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에는 주말과 차별되는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세밀하게 설명하는 전략도 쓰고 있다. 결국 백화점 쇼핑 맛을 충분히 느끼려면 금요일 오전에 가고 그래도 마땅치 않다면 다소 붐비더라도 주말에 가는 편이 훨씬 낫다는 얘기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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