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반도체통합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 마이크론사가 "합병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부채탕감 등을 위해 지원할 경우 미국 의회를 통해 통합반대운동을 벌이겠다" 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크론은 13일 (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가 채권기관에 압력을 넣어 통합법인의 부채가 탕감되면 세계 D램산업 전반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등의 반도체 분석가들은 현대전자.LG반도체가 합병될 경우 부채규모가 90억달러에 달하고 부채비율도 6백%가 넘어 부채의 출자전환 등 일부 '특혜' 가 제공될 수 있다고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IMF 자금이 한국에 지원될 때도 반도체 업체에 제공해서는 안된다며 미국 의회를 상대로 강력한 로비를 하는 등 '감시' 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현대전자 관계자는 "LG반도체 인수가격 등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합병뒤 부채의 출자전환 문제 등은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며 마이크론의 성명을 일축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