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삼성,스타도 많고 고민도 많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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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우승해도 힘들어요. " (현대) "우승하기 힘드네요. " (삼성) 99년 프로야구 슈퍼구단 현대와 삼성이 연봉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초호화군단 현대는 우승팀의 당연한 통과의례인 심각한 우승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는 각기 최고연봉을 주장하는 투수 쌍두마차 정명원.정민태를 테이블에 힘겹게 불러내 조정에 들어갔으나 정민태의 2억원 요구에 일단 기가 꺾였다.

그 뒤로는 박재홍이 괴물처럼 버티고 있으며 전준호.조규제.박종호 등 98년 영입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현대는 이미 계약한 박경완.김경기 (이상 1억5백만원) , 용병 2명을 포함해 올시즌 억대선수가 최소한 8명에 이를 전망이다.

98시즌 후 30여억원을 들여 전력을 대폭 강화한 삼성은 이승엽.박충식.임창용.김상진.김기태 등 야구달인들과 힘겨운 연봉 샅바싸움을 벌여야 한다.

이승엽은 '3년에 6억원' 쯤은 당연하다는 자세로 협상을 시작했고 박충식도 최고대우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임창용.김기태.김상진 등 영입파도 '재벌 구단 프리미엄' 을 요구하며 최고 1백% 연봉인상을 카드로 내놨다.

삼성은 연봉협상에 실패할 경우 2월초 시작되는 전지훈련부실 등으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나머지 구단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진 거품빼기에 성공해 올 스토브리그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준우승팀 LG는 다년계약을 요구하는 김용수, 전문 에이전트를 고용한 김동수 외에 특별한 현안이 없다. 해태도 양준혁 (1억4천만원) 과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이강철만 잘 넘겨두면 상황 종료다.

두산은 지난해 9천만원대의 연봉을 받은 김상진과 김상호가 모두 팀을 떠나 큰 문제없이 연봉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 롯데도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한 팀성적 때문에 선수들에게 압력을 넣기 쉽다. 쌍방울도 김기태.김현욱이 이적해 현안이 거의 없는 상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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