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형,인간심리 읽기로 돈벌이 요령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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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돈벌기. 인간사 일생일대의 과제인데도 제대로 웃음을 짓는 경우는 드물다.

그나마도 천박하거나 사기성향을 띠지 않으면서 돈을 벌어 시쳇말로 '잘 먹고 잘 살기' 란 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영화감독이면서 일본 대중문화 평론가로 활동 중인 재치의 사나이 이규형씨가 '돈 버는 데는 비밀번호가 있다' (형선刊) 고 외치고 나와 화제다.

그는 "과연 이 책이 잘 팔리겠느냐" 는 질문부터 던지며 나선다. 그의 대답은 뭘까. "첫 문장 첫 부분부터 술술 시원하게 풀려나가면 성공예감이다. 그런데 처음은 물론 다 끝날 때까지 줄창 신나게 달렸다." 이는 스스로 베스트셀러의 가능성을 점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규형씨가 찾는 비밀번호는 바로 사람에 있다. 세익스피어.빌 게이츠.나플레옹.에디슨에서부터 박정희.알리를 거쳐 주철환.전유성.이홍렬.심형래로 달려가면서 그들의 충격 발상과 인내, 그리고 인간적 용기 등을 들춰낸다.

그러면서 그는 인간의 심리읽기를 통한 돈벌이 방식을 제시한다. 개개인의 아이덴티티는 물론 컴플렉스까지도 돈의 행방을 찾는 비밀번호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돈벌이에 왕도는 없다. 그가 말하는 비밀번호 역시 같은 범주에 있다.

하지만 재미있게 쓴 책을 재미있게 읽는 사람에게 행운이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얘기는 달라진 요즘의 새 삶의 양식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노하우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에서도 매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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