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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동동] 인천 해군기지 터에 대형 수산물유통센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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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인천항의 해군기지 터에 대형 수산물유통센터와 마리나 센터·호텔이 들어설 전망이다. 인천시는 연안부두 인근에 위치한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인방사)와 인천해양경찰서 부지를 2015년부터 시민 친수(親水)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최근 국방부·국토해양부·해양경찰청·인방사와 해경부두를 2015년까지 일괄 이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천시의회에 해군기지의 이전·개발에 관한 기본계획안도 보고했다.

인방사와 해경부두 이전은 송도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 착공 당시부터 논의돼 왔다. 국내 최장의 사장교가 전시에 피폭될 경우 항로를 차단당해 해군 함정의 전투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해서다. 이전 예정지는 현재 송도에 개발 중인 인천신항 일대가 유력하다.

이전 및 개발 방식은 국방부·국토부가 부지를 인천시에 무상 양여하고, 인천시가 이 부지를 개발한 이익금으로 이전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인천시는 38만㎡의 부지에 대형 수산물유통센터와 수상상가·호텔·주상복합건물·마리나 시설·박물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종합어시장 등 인천항 일대에 산재돼 있는 유통 기능을 수산물유통센터로 모으고 시민의 친수공간을 늘려 수도권의 해양관광 명소로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호텔·주상복합건물을 지어 3000억원대로 추산되는 기지 이전 비용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인방사와 해경은 2014년 12월까지 이전 부지의 부두 공사·육상 시설공사를 끝낸 뒤 기지 이전을 완료하고, 2015년 초부터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내년 6월까지 이전·개발에 대한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국방부 등과 개발 방식·비용 부담 규모를 포함한 세부 사항을 담은 이행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구구동동(區區洞洞)은 방방곡곡(坊坊曲曲)·면면촌촌(面面村村)의 운율을 따서 만든 조어로 도시의 구와 동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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