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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스타 (20) 탤런트 한지혜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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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한지혜씨는 이지성씨가 쓴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에 대해 “여성들에게 지적인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라고 말했다. [예당엔터테인먼트 제공]

책을 추천해 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독서를 꽤 하는 편이라고 자부했던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졌어요. 2009년 새해를 맞으면서 ‘올해는 책을 정말 많이 읽어야지’라며 내심 계획을 세우고 닥치는 대로 열심히 읽었는데 막상 추천할 만한 책을 떠올리려고 하니 잘 생각나지 않는 거예요.

최근에 『심리학 라디오』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긴 했어요. 미국의 테라피스트 권문수씨가 심리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느낀 감회를 적은 책인데요. 심리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의 삶과 그 이야기를 듣는 자신의 감정을 자세하게 써 놓았죠. 환자들의 삶이 너무 파란만장한데다 어릴 적 당한 학대, 지금 받고 있는 고통, 무수한 상처들을 나름대로 치유해 가는 과정이 저를 경건하게 만들었어요.

하지만 이보다 제가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은 3년 전에 읽은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이지성 지음, 다산북스)이에요. 특히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실제로 저는 이 책을 아예 집에 몇 권 더 사다놓고 좋아하는 분들에게 가끔씩 선물하고 있거든요.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여자의 하나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20대 초반까지는 예쁘고 돈많은 여자 친구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학교 공부가 힘들어 집으로 전화해 우는 약한 여자에 불과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그러나 힐러리는 남다른 독서법과 부단한 노력으로 자신의 꿈을 이룬 분인데요. 유년 시절 적지않게 힘든 시간을 보냈던 힐러리가 어떤 멘토를 만나서 지금의 세계적인 여성 지도자가 될 수 있었는지 알려주고 있어요. 그녀만의 독서법도 상세히 나와 있고요.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은 많은 여성들에게 겉모습만 꾸미는 것이 아닌, 지적인 갈증을 채우고 싶다는 열망을 심어줄 거예요. 저는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낙마한 게 좋았어요. 그녀가 언젠가는 대통령이 될 것으로 확신하니까요. 그녀의 꿈은 현재진행형이고, 좌절과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꿈을 성취하는 과정은 더욱 아름다울 것이기 때문이죠. 저 또한 그 과정을 보고 도전에 대한 의욕을 높여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게 즐거움이거든요.

꿈꾸세요. 철학 서적이나 고전 같은 입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책을 많이 읽으세요. 나 자신에 대한 관심에만 그치지 말고 사회에 관심을 갖도록 해요. 그리고 훌륭하고 매력적인 여자가 되자고요!

힐러리를 뛰어넘는 멋진 여자를 꿈꾸며 글을 올렸습니다. 어려운 시기인데요. 난관을 즐기고 지혜로 이겨내면 인생이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

정리=이동현 기자

◆‘책 읽는 스타’가 책 100권을 보내드립니다. 캠페인 전용사이트(joins.yes24.com)에 사연을 올려주시면 이 중 매주 한 곳을 골라 책을 증정합니다. 이번 주에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올챙이학교’ 아이지킴이 박소진씨에게 책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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