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나쁜 소식·좋은 소식-신한종합硏'한국대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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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IMF 1년 - . 경제 파국에서 벗어났다지만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불투명하기 짝이 없다. 99년 한국경제는 과연 어디로 갈까. 다음은 신한종합연구소 '1999 한국대전망' 이 예측한 올해의 대표적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들.

◇ 나쁜 소식 ▶기대축소 시대 온다 = 좋았던 시절은 옛날 얘기일 뿐. 정리해고제 도입.기업 부채비율 축소 등의 제도정비는 경제시스템 체질을 확 바꿔놓았다. 투입을 늘려도 산출이 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는 경제궤도 자체의 변화를 의미한다.

▶ '코리안 블루스' 는 올해도 계속 = 우울한 경제, 이른바 '코리안 블루스' 는 올해도 계속된다. 올해는 일자리를 갖지 못하는 사람이 2백만명 정도로 더 늘어날 전망. 일과 집을 잃고 거리를 배회하는 홈리스와 정신질환.홧병.알콜중독.각종 스트레스성 질병을 앓는 사람이 늘어난다.

▶우승열패 (優勝劣敗) 의 논리 극성 = 정부나 국경이라는 보호막은 없다.

기업.개인 모두 힘이 없으면 그날로 도태되는 정글의 논리가 득세한다. 극단으로 치닫다 보면 공동체를 구성하는 기본틀이 깨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 좋은 소식 ▶프로의 시대 열렸다 = 실력만 있으면 OK.업무지식만 있으면 이런저런 눈치보지 않아도 잘 나갈 수 있는 시대가 된다. 전문지식에 따라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 '잘 봐줄 테니 내 뒤에 서라' 는 사내 (社內) 정치꾼들의 거드름도 힘을 잃는다.

지금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곳에 갈 경우 받을 수 있는 기회임금으로서의 '몸값' 이 중요해진다.

▶소호 (SOHO) 들이 각광받는다 = 회사에 연연하지 않고 퇴직을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는다. 컴퓨터 등 네트워크 기기가 대중화된 데다 저비용.고효율을 추구하는 시대적 흐름을 타고 자기 집을 사업장 삼아 일하는 소호들의 시대가 열렸다. '회사인간' 의 굴레를 떨쳐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복음.

▶뜨는 산업도 있다 = 어려운 여건에서도 유망 산업은 있다. 인터넷의 폭발적 확산과 함께 전자상거래 (EC)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 또한 택배산업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외형경쟁에서 손익중시 경영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의 '아웃소싱' 관련 비즈니스 확산도 필연적이다.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가공해 제공하는 정보제공업.렌털업 등 절약관련 비즈니스는 이미 뜨기 시작한지 오래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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