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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오트론㈜, 120GB 트랜시버 세계 첫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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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업체 1호’인 고려오트론㈜의 표진구 부사장이 회사 주력제품을 내보이고 있다.

광통신부품 제조 전문회사인 고려오트론㈜은 광주에 광산업 기반이 전혀 없던 1997년 6월 설립됐다. 300여 개가 넘는 광주 광산업체 중 1호 기업이다.

당시 종업원은 7명. 초창기 광통신 선로를 연결하는 점퍼코드 등을 생산해 한 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제품과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 회사는 기술개발에 매달렸다. 신기술로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광통신시스템에서 선로의 접속·유지·보수에 활용되는 ‘현장조립형 광 커넥터’를 2006년 말 개발해냈다.

광 전송 장치와 광섬유 간 접속 및 분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조립형 부품으로 선로작업 시간을 10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듬해 KT의 장비·기술능력 평가, 신뢰성 평가를 모두 통과했다.

때마침 FTTH(댁내광가입자망)사업이 활발해졌다. KT가 사용하는 광 커넥터 물량 가운데 35%를 납품했다. 2008년의 매출이 40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매출은 11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 매출 목표는 220억원.

이 회사는 한국광기술원과 공동으로 ‘병렬 광접속용 120기가바이트 빅셀(VCSEL·수직공진형표면발광레이저) 트랜시버’ 를 개발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초고속 대용량 광전송에서 광신호를 전달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부품이다. 다채널에 의해 수백 기가바이트 용량의 전송이 가능해 전기적 신호전달 방법의 속도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핵심기술이다.

IPTV 등 화상통신 시 요구되는 대용량 전송을 위해 2005년 7월부터 지역산업 중점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표진구 부사장은 “120기가바이트급 트랜시버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것”이라며 “기존제품에 비해 전송속도를 배로 높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는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직원 50명 중 10명이 석·박사급 연구원이다. 또 한국광기술원·광주과기원 등과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고가의 장비를 손쉽게 이용하고 신기술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정휘영(54) 사장은 “세계적으로 광통신 시장이 확대돼 앞으로 2~3년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광반도체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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