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출범 첫날]엇갈리는 각국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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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파리.워싱턴.홍콩.도쿄 = 연합]유로 출범에 세계 각국은 축하를 보내면서도 유로 미참가 EU국가와 미국.일본은 자국경제 위상에 대한 염려를 내비쳤다.

프랑스.독일 등 유로 참가 11개국은 자국 경제에 바람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르 피가로는 사설에서 "유럽은 움직이고 있다.

아마도 위험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인류는 이런 방식으로 전진한다" 고 평가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31일 유로화는 '21세기를 향한 유럽의 열쇠' 라고 표현했다.

미 행정부와 경제계는 일단 유로의 탄생을 환영한다는 공식 반응을 보이면서도 유럽의 단일통화체제 진입을 계기로 향후 미국과 유럽대륙을 잇는 대서양의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본도 유로의 탄생이 엔화를 기축통화의 지위에서 내모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일본 총리는 이 때문에 오는 6일 유럽방문에서 엔 - 달러 - 유로의 '3개 기축통화체제' 를 제창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유로 미참가국인 영국의 '선' 지는 "유럽 11개국이 2억8천9백만명의 삶을 놓고 도박을 벌이고 있다" 고 주장했으며 '데일리 텔레그래프' 도 "유로는 언젠가는 유럽의 정치통합으로 이어질 것이고 우리의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게 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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