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정부 공격 발언 YS]PK정서 업고 불쾌한 심기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대기업 빅딜 등 현정부를 정면 공격한 김영삼 (金泳三) 전 대통령의 28일 발언을 한나라당 내부에선 두 갈래로 해석한다.

"줄곧 해오던 감정표출의 강도가 좀더 세진 것" , 그리고 "YS가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는 것이다.

주목되는 대목은 후자쪽. 그간 민주계와의 상도동 모임 때마다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측에 대한 반감을 툭툭 내뱉어온 YS였지만 이날 발언의 내용과 공개는 계산된 것이리라는 시각이다.

물론 측근들은 "정치적 의도가 없다" 고 강조한다.

하지만 경제청문회 문제로 빚어진 불쾌한 감정 표시만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민주계 한 중진은 "수십년의 정치활동과 대통령까지 지낸 그다.

1년 넘게 칩거도 했다.

스스로 이제 뭔가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고 조심스레 YS의 심기를 전했다.

'현정부의 국정운영에 구멍이 보이고, 동서화합도 말로만 그치고 있다' 는 게 YS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민주계 중진은 "LG.삼성 등 영남에 연고를 둔 대기업에 대한 빅딜로 지역정서가 나빠지고 있다" 며 "YS의 발언은 부산.경남 (PK) 지역의 이런 민심에 부응하려는 것" 이라고 해석했다.

그동안 민주계에서는 PK세력의 정치력 복원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해가 바뀌면 金전대통령이 기지개를 켜리라는 관측이 이번 발언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계 의원들은 "지금은 어떤 관측도 틀리지는 않는다" 고 말한다.

김석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