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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겨울훈련은 역시 해외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결론은 물건너. 지난해 IMF 한파로 해외전지훈련을 축소했던 프로야구 8개 구단이 내년에는 모두 해외전지훈련을 통해 시즌을 대비한다.

지난해 전지훈련을 실시한 현대.LG.삼성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한 데서 볼 수 있듯이 겨울훈련은 역시 해외에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것.

이에 따라 지난해 해외전지훈련을 포기했던 OB.쌍방울.롯데 모두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는 이미 금강산 등반을 통해 팀워크를 다졌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 플로리다 - 일본 고베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한다. 괌 - 오키나와 단골인 LG는 지난해와 같은 일정이지만 지난해 괌에 투수만 파견했던 것과는 달리 선수단 전체를 파견한다. 괌에서 체력훈련, 오키나와에서 실전훈련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뉴스메이커였던 삼성은 단골 전훈지였던 플로리다 베로비치를 떠나 포트마이어스에 둥지를 튼다. 삼성은 이 과정에서 자매구단처럼 친했던 LA 다저스와 관계가 어긋나 다저스가 LG에 자매구단 의사를 타진해오기도 했다.

OB는 단골인 일본의 작은 어촌 쓰쿠미로 간다. 바람이 많고 기온이 다소 낮지만 시차가 없고 음식이 좋아 훈련에는 지장이 없다는 입장. 지난해 투수들만 대만에 파견했던 해태는 올해 전체 선수단이 단골 하와이로 간다.

날씨.음식.시차에서 알맞은 훈련지라는 주장이다.

쌍방울 역시 오키나와 일정을 이미 확정했고 지난해 호주에서 훈련을 했던 한화는 미국 애리조나로 옮긴다. 교육리그에서 맺은 인연이 전훈지로 발전한 경우다. 호주를 선호했던 롯데는 괌 - 일본으로 옮겨가며 2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한 각오를 다진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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