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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산책] '골프 이야기'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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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술가들이 필드에 나갔다. 골프도 치고 그림도 그렸다. 1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는 '골프 이야기'는 골프장에 간 미술가들이 골프를 소재로 한 작품을 모은 기획전이다. 골프 실력이 소문난 한국화가 이왈종.민경갑, 서양화가 김태호, 조각가 박석원씨 등 17명 작가가 자신의 작품 속에 골프를 밀어넣었다. 한지에 수묵담채로 골프장 풍경을 표현한 송영방씨의 '골프장'(사진)이 재미있다. 대한골프협회와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생활과 미술을 접목한 이 특별전을 후원한다. 02-732-3558.

◇일본에서 '씨씨김'이란 이름으로 활약해온 설치미술가 김혜경씨가 11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푸른 제국(Blue Empire)'전으로 한국 관람객을 만난다. 전통 민화의 세계를 현대적으로 풀어놓은 병풍 작품으로 이름난 그는 이번 국내전에 '생명'을 주제로 내건 병풍 설치물을 내놓았다. 병풍으로 삶의 공간을 구성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신화와 드라마' '부활을 기다리는 무리'등이 출품됐다. 02-720-5114.

◇운전면허시험처럼 획일화된 미술대학 입시를 내던진 청소년들이 젊은 작가들과 놀며 만든 전시 '프로젝트 대기중 000'전이 18일까지 서울 서교동 갤러리 숲에서 열리고 있다. 마음이 통하는 작가 1명과 청소년 6명씩이 붙어 만든 작품은 참가자들이 "한 건 했다"는 말을 썼을만큼 흥겹고 새롭다. 포스트잇을 붙인 이색 옷을 만들고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는 노란 우산을 쓰고 행위예술을 펼쳤다. 02-3141-1377.

◇섬유미술가 강수경씨가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가이아에서 개인전을 연다. 투명 CD 케이스에 색색 공과 압정, 솜을 수놓듯 배치해 차가움과 따듯함을 바느질하듯 이은 '사각과 점'연작을 출품해다. 되풀이된 손놀림이 창조한 반복의 미가 옛날과 오늘을 엮어 새로운 형태를 낳았다. 02-733-3373.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마로니에미술관이 마련한 올해의 중진작가전이 11일부터 9월 19일까지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미술관에서 열린다. 음식으로 미술을 하는 '푸드 아티스트' 오정미씨와 영화.무대.패션 등 예술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이형주씨가 초대받아 근작을 선보인다. 알록달록 사탕으로 세계 각국의 국기를 만들어 전시장을 뒤덮은 오정미씨, 전시 공간 전체를 100여 개의 방으로 나눈 실험 연작 '선, 라인'(사진)을 내놓은 이형주씨의 이색 작업이 눈길을 끈다. 02-760-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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