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개 호텔 객실, 작은 미술관 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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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호텔 객실이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21일 개막해 23일까지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 탑갤러리 호텔아트페어(AHAF) 09’다. 평소 숙박을 위한 공간이던 호텔 객실에 그림과 조각, 사진 등이 오밀조밀 배치돼 손님을 맞고 있다. 침대 위에 현대미술품이 놓이고, 욕조 안에 조각이 설치된다. 흰 벽에 걸린 그림을 평면적으로 감상하던 갤러리 전시와 달리 ‘만약 우리 집에 이 작품을 가져다 놓는다면 어떨까’ 하는 시뮬레이션 기능을 하고 있어 흥미롭다.

‘아시아 탑갤러리 호텔아트페어’는 올해가 두번째 행사다. 작가와 화상들 사이에 날로 높아지고 있는 아시아 미술 시장에 대한 관심을 호텔이란 고급스런 장소에 집약해 놓은 것이다. 아울러 아시아 미술계가 하나로 뭉쳐 세계 미술시장에 대응하자는 뜻도 지녔다. 아시아 젊은 작가들의 홍보를 활성화하는 마당 구실도 겸한다.

지난해 일본 도쿄 호텔 뉴 오타니에서 열린 제1회 아트페어가 호평받으면서 올해는 한국이 주최국이 됐다. 내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3회 행사가 열린다.

서울 전시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대만·홍콩 등에서 60여 우수 갤러리가 작품을 내놨다. 전시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 10, 11층 84개 객실에서 오후 12시부터 8시(23일은 오후 7시)까지 이어진다. 02-797-1234, 02-741-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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