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칼럼] 오리로 만든 특별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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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미식가로 알려진 건륭제(乾隆帝, 1711~1799)는 유난히 오리고기를 좋아했다. 황제의 오리사랑 덕분에 북경의 시민들도 전부 오리구이를 즐겨먹게 되었는데 오리를 얼마나 먹었던지 북경시내 전체에 오리 굽는 냄새가 진동할 정도였다. 오리는 한자로 압(鴨)이라 한다. 조류 가운데 으뜸이라는 뜻으로 그 이유에 대해서는 오리의 효능을 보면 알 수 있다.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서는 오리를 가리켜 '해독 작용을 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생활 습관 병에 특효가 있다.'고 했다. 오리에 이런 효능이 있는 것은 불포화 지방산의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리는 다른 육류와 달리 많이 먹어도 체내에 지방이 과다 축적되지 않는다. 때문에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의 생활 습관 병에 대한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몸의 산성화를 막아주고 스태미나에도 좋으니, 기운이 빠지기 쉬운 더운 여름의 막바지에 오리 특별식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오리누룽지백숙>
통오리1마리, 생강슬라이스1숟가락, 마늘슬라이스1숟가락, 청주2숟가락
대파10cm, 황기20cm, 오가피10m, 밤5개, 대추5개, 수삼1개, 찹쌀누룽지1공기, 소금/후추 약간씩

1.오리 꽁지부분의 기름기부분은 가위로 잘라서 제거한다.
2,끓는물에 생강, 마늘, 청주를 넣고 한번 데쳐낸다.
3.냄비에 통오리, 대파, 황기, 오가피, 밤, 대추, 수삼을 넣고 오리가 잠길 정도의 물을 넣고 끓인다.
4,다 익으면 마지막에 찹쌀누룽지를 넣어 끓인 다음 소금, 후추로 간한다.

Tip.오리의 꽁지부분을 제거하지 않으면 누린내가 심하게 날 수 있으니 꼭 제거해야 한다.

<오리구기자죽>
오리슬라이스200g, 구기자0.5숟가락, 대파10cm, 마늘슬라이스1숟가락
물8컵, 구기자3숟가락
양파1/3개, 참기름1숟가락, 불린 찹쌀1/2컵, 불린쌀1/2컵

1. 냄비에 구기자, 대파, 마늘을 넣고 끓여서 오리 슬라이스를 데쳐낸다.
2. 데친 오리 슬라이스와 양파를 다진다.
3. 물8컵에 구기자3숟가락을 넣고 끓여서 반으로 졸인 다음 체에 거른다.
4.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볶다가 다진 오리고기, 찹쌀, 쌀을 넣고 살짝 볶은 다음 구기자 물을 붓고 잘 저어가며 끓인다.

Tip 끓인 구기자물이 부족할 때는 물을 끓여서 더하면서 농도를 맞춘다. 찬물을 넣으면 밥알이 불고 끓이는 시간이 길어진다.

요리 및 스타일링 :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은아(www.eunahstyle.com)
사진 : 포토그래퍼 이승희(www.greenywater.com)
오리 제품 제공 : 한국오리협회 (http://www.koreaduck.org)

김은아 칼럼니스트 eunahsty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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