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서비스 평가] 통일부 으뜸… 행자부 꼴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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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 부처의 민원 (民願) 서비스 성적표가 처음 발표됐다.

평점결과 20개 부처.위원회중 민원 서비스 1위는 통일부. 청 (廳) 중에서는 병무청이 가장 좋았다.

최하위는 부처중에선 행정자치부, 청단위에서는 철도청.

국무총리 자문기구인 정책평가위원회 (위원장 李世中) 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정부 부처별 '업무 심사평가 보고서' 를 22일 김종필 (金鍾泌) 총리 주재회의에서 내놓았다.

평가는 각종 대민창구에서 민원인들에게 얼마나 서비스를 잘하는지를 전문여론기관에 의뢰해 만들어졌다.

부처별 민원대장에 등록된 민원인 3천3백40명을 대상으로 편리.신속.정확성 등 7개 항목을 놓고 점수를 매겼다.

행정자치부. 법무부. 경찰청. 국세청 등 힘있는 기관의 점수가 대체로 낮은 것이 특징이다.

검찰청은 '수사기관이라 비교가 곤란하다' 는 이유로 빠졌다.

그러나 같은 수사기관인 경찰청은 포함돼 조사 형평성의 시비가 일고 있다.

통일부가 1등 한 것은 세종로청사에 '남북교류협력 상담실' 을 개설, 전담직원을 두면서 민원을 적극적으로 처리한 덕분이다.

반면 행정자치부가 꼴찌한 것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내무부 시절 몸에 젖어있던 관료.권위주의 성향이 남아 민원인들에게 고압적인 인상을 주었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병무청은 원스톱 서비스를 하면서 일부 빠진 민원서류를 직원이 직접 본적지로 연락해 보완해준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철도청은 철로 보선공사입찰 과정에서 공사 입찰업체 등으로부터 불투명한 결정과정에 대한 불만을 많이 산 것으로 알려졌고 이것이 나쁜 평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철도청은 지난 10월 능률협회에서 주는 '고객만족경영 최우수상' 을 받았다.

민원서비스와 일반 철도승객 서비스의 만족도가 정반대로 나타난 셈이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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