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개장 한 달 회룡역 자전거 주차빌딩 “자물쇠 안 채워도 자전거 안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18일 오후 5시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전철 1호선 회룡역의 서편 광장 환승주차장. 폭 1.5m의 자전거도로와 맞닿은 89.6㎡의 좁은 부지에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자전거 주차빌딩이 서 있다. 회룡역에서 나온 신기용(59·의정부시 호원동)씨는 자전거 주차빌딩 입구로 향했다. 신씨는 주차빌딩 무인단말기 앞에 멈춰 선 뒤 영상화면에 회원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20초 후 주차빌딩의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신씨는 자신의 자전거를 끄집어냈다. 한 달 전부터 이 주차빌딩을 이용해 온 신씨는 “정오쯤 이곳에 자전거를 보관한 뒤 전철을 타고 서울 창동으로 나가 배드민턴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전거 주차빌딩은 도난 위험이 없고 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소개했다.

18일 회룡역 광장에 마련된 자전거 환승주차장에서 이용객들이 자전거를 꺼내고 있다. [전익진 기자]

지난달 16일 개장한 회룡전철역의 자전거 주차빌딩이 주민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92대의 자전거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빌딩은 의정부시가 9억9000만원을 들여 신축했다. 시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주차회원으로 가입한 주민은 현재 340명이며, 하루 평균 140여 대의 자전거가 이용하고 있다. 3개의 입·출고 문을 가진 주차빌딩 내부에는 자전거 세 대씩을 주차시킬 공간이 5층 높이로 칸칸이 쌓인 채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에 의해 위아래로 자동으로 돌아간다.

의정부시 김덕현 도로과장은 “자전거에 자물쇠를 채워 길거리에 세워 두는 기존 자전거 거치대와는 차원이 다른 최첨단 기계식 주차장”이라며 “도심 미관을 개선하고 비싼 가격의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전거를 대중교통 수단인 전철과 연계해 이용하기 편하도록 하는 데 착안, 환승용 자전거 주차빌딩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호원동 주민 이모(35)씨는 “요즘 100만∼300만원짜리 고가 자전거를 타는 시민이 많은데 하루 3만 명이 이용하는 회룡역에 192대 규모의 자전거 주차빌딩은 너무 규모가 작다”며 “안전한 주차빌딩이 더 확대돼야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문원 의정부시장은 “내년에 15억여원을 들여 의정부역에 300여 대 규모의 자전거 주차빌딩을 신축하는 것을 비롯해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전철역사 한 곳에 자전거 주차빌딩을 추가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전거도로 확충도 병행한다.

전익진 기자

'워크홀릭 이벤트 페이지' 바로가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