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종이로 접어 만든 모자·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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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의 톡톡 디자인-26]

종이로 된 신발을 신거나 모자를 만들어 써서 다니면 어떨까요. 값이 저렴해 여러 캐릭터 형태로 만들 수 있겠죠. 또 휴대와 보관하기가 쉬워 효용성이 클 것 같은데요. 하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찢어질 염려가 있어 이용을 할 수 없겠죠.

디자이너 마크일란이 제작한 종이로 접은 신발입니다. 한 패션 디자이너가 책처럼 접히는 옷을 전시한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쉽게 접을 수 있는 종이를 이용해 수학적으로 수치를 계산한 뒤 신발을 만들었습니다. 밑창은 스펀지나 고무로 덧대고 정해진 선에 따라 접은 종이 신발을 접착제로 붙였습니다. 이 종이신발은 부피가 적어 가방 속에 넣고 다녀도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영국의 그래픽 디자이너 마테우즈 샤피엔의 작품입니다. 이것 역시 머리둘레 등의 수치를 계산해 종이를 접어 만든 야구모자인데요. 발상은 기발하지만 어떻게 만드는지 제작 방법을 공개하지 않아 집에서 만들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순서만 알 수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의 모양으로 만들어 쓸 수 있겠죠.

종이처럼 접힌 의자도 있습니다. ‘쉬프트싯’인데요. 올 초 세계3대 디자인어워드인 IDSA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한장의 평평한 합판으로 만들어진 접이식 의자입니다. 보관이나 운송이 쉽고 무게가 가벼워 어디든 어렵지 않게 들고 다닐 수 있겠죠. 정리하기도 편할 것 같은데요. 자재비와 노동력을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자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독특한 디자인의 의자 몇가지 더 소개해드릴게요. 디자이너 피터 발다이의 작품입니다. 평범한 의자와 흔들 의자가 합쳐진 건데요.

보통의 팔걸이 의자로 보이겠지만 바로 이 곡선으로 된 부분이 흔들 의자를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좌석 부분을 분리해 프레임을 거꾸로 돌리면 흔들의자로 변하거든요. 디자이너는 의자 프레임이 강도와 탄력성을 가지고 있어 두 가지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폴란드 디자이너 파베우 그루네르트의 페트로 만든 의자입니다. ‘에코 트랜스팝’이 주제라고 하는데요. 수십여개의 페트를 재활용해 의자 형태로 엮었는데요. 페트를 거꾸로 놓은 뒤 뚜껑을 스테인레스 스틸로 연결해 고정시켰습니다. 밑부분에는 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운 꽃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안락해보이기는 하지만 실용성은 다소 떨어져 보입니다.

이지은 기자

사진출처
:yankodesign.com/behance.net/ufukkeskin.com/thedesignblog.org/contempor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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