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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강 자전거도로 30㎞마다 휴게소 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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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4대 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과 섬진강에 설치되는 자전거도로(총 1728㎞)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평균 30㎞마다 한 곳씩 자전거 휴게소를 세우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 경우 60㎞마다 한 곳씩 야영장도 만들어진다. 50㎞ 간격으로 숙박과 자전거 수리가 가능한 ‘자전거 호텔’이 지정되고, 지역 특성에 맞춘 테마 자전거길도 조성된다.

19일 본지가 입수한 400쪽 분량의 ‘4대 강 살리기 마스터플랜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4대 강 자전거도로 이용 활성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번 보고서는 정부가 6월 확정 발표한 마스터플랜에 담긴 각종 사업내용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자전거길 실용성 향상=이번 보고서는 4대 강 자전거도로 조성과 관련해 실용성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4대 강 주변까지 가서 어떻게 자전거를 타겠느냐는 비판에 대한 해법인 셈이다. 보고서 기준에 따라 자전거 편의시설을 만들 경우 4대 강 자전거도로에는 산술적으로 58곳의 휴게소와 29곳의 야영장이 들어서게 된다. 휴게소에는 자전거 보관·안내소와 함께 수리·대여 시설, 화장실 등이 갖춰진다.

야영장 외에 50㎞ 단위로 기존 숙박시설을 ‘자전거 호텔’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보고서는 “숙박, 여행정보 제공과 함께 자전거 수리·유지 관리가 가능한 관광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역시 평균 50㎞마다 조성되는 ‘테마 자전거길’은 석회암·황토 등 지역 특성에 맞춘 포장재를 이용해 차별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철도역·선착장과 자전거도로를 잇는 환승 정류장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된다. 주변 자전거도로와 문화유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전거 교통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전거와 유람선을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담겨 있다.

이용자의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자전거도로의 오르막길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경사도를 3% 이하로 만드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경사가 심한 구간은 경사도에 따라 최대 거리가 제한된다. 직선 거리 100m를 기준으로 높이 차가 1m일 경우 1%로 계산한다.

◆‘무인 수중 로봇’ 추진=보고서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물속 환경관리를 위해 앞으로 무인 수중 로봇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댐·교각 등의 안전 점검과 강 바닥의 퇴적물을 제거하는 것이 로봇의 임무다. 4대 강에서 대량으로 나오는 준설토의 활용 방안도 구체화했다. 부산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등 41곳의 공공사업과 전국 139개 지구의 저지대 농경지를 높이는 데 쓰기로 했다.

이 밖에 낙동강 을숙도의 철새도래지 생태환경이 복원되고, 4대 강 저수지 주변에 체험형 농장, 야외 공연장을 만드는 방안이 추진된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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