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오늘중 이라크 공습 가능성”CNN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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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라크의 사찰활동 거부로 16일 (현지시간) 유엔특별사찰단 (UNSCOM) 이 바그다드에서 철수하고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의 행동에 경고하는 등 이라크사태가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리처드 버틀러 특별사찰단장은 전날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활동에 협조하지 않고 방해했다는 보고서를 유엔안보리에 제출했으며 사찰단은 바그다드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바레인으로 철수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은 이날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동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빌 클린턴 대통령이 이라크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국가안보회의 (NSA) 를 긴급 소집했으며 빠르면 오늘중 이라크를 공습할 수 있다" 고 보도했다.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찰협력 거부에 따라 사전경고 없이 이라크 공습이 취해질 수도 있다" 고 경고했다.

영국측 소식통에 따르면 19일부터 시작되는 이슬람교의 금식기간인 라마단 직전에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버틀러 단장의 보고서가 미국과 영국의 공격명분을 정당화하려는 음모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라크에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자 이날 런던 국제석유거래소 (IPE) 의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전날보다 배럴당 0.67달러나 오른 10.90달러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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