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첫 만점…한성과학고 오승은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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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오는 18일 성적 통지를 앞두고 있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2백30개 문항을 모조리 맞혀 '4백점 만점' 을 받은 수재가 나왔다.

채점을 맡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5일 밝힌 수능 만점의 주인공은 서울 한성과학고 3학년 오승은 (吳承恩.18) 양.

지난 94학년도부터 실시된 수능시험에서 만점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 81년 학력고사 실시 이후에도 이같은 '만점 수재' 는 없었다.

초등학교부터 줄곧 수석을 놓치지 않아온 吳양은 지난 10월 실시된 서울대 고교장 추천 전형에서 자연과학부 기초과학계에 이미 합격한 상태. 소립자 연구 등 기초물리학자가 되는 게 꿈이다.

吳양은 "한 문제를 풀더라도 생각을 깊고 넓게 한 것이 만점을 받은 비결이었다" 고 말했다.

IQ 1백50인 吳양의 취미는 클래식 음악감상. 책이 손에 안 잡힐 때 바흐의 곡을 들으며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았다.

吳양은 행정자치부 산하 지방행정연수원장인 아버지 오형환 (吳馨煥.51) 씨와 서울 방산중 사회과 교사인 어머니 이우인 (李愚仁.46) 씨 사이의 1남1녀 중 장녀. 아버지 吳씨 역시 행시 8회 수석 합격자여서 국가고시에 관한 한 '부전여전 (父傳女傳)' 임을 과시했다.

어머니 李씨는 "딸아이의 성격이 침착하고 공부는 스스로 알아서 해 건강만 신경썼는데 운이 좋았다" 고 기뻐했다.

지난 81년 이후 실시된 학력고사에서는 93년 민세훈 (閔世勳) 씨가 3백40점 만점에 3백39점을 받은 적이 있었으며 수능 이후에는 지난해 서울대 공대에 합격한 韓모 (21) 군이 수리탐구Ⅱ 영역에서만 한 문제를 틀려 4백점 만점에 3백98.5점을 기록했다.

강홍준.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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