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자 '광파가설' 기존 물리이론 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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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통적인 '물질파 가설' 로는 불가능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광파 (光波)가설' 이라는 새로운 이론이 포항공대 권오대 (權五大.52.전자전기공학) 교수에 의해 제기돼 미국 물리학계의 권위있는 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 (PRL)' 에 실리게 돼 화제다.

權교수가 처음 발견한 현상은 자신이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광양자테 (PQR:Photonic Quantum Ring) 레이저에서 나타난 것으로 2차원의 원형 테두리에서 1차원의 광양자테가 자연 발생되는 차원 감소현상이다.

광양자테 레이저는 현재 컴퓨터보다 속도가 1천배 정도 빨라 꿈의 기술로 불리는 광 (光) 컴퓨터와 광교환기 개발에 획기적 전기가 되는 마이크로 암페어 (μA) 급 반도체 레이저로 權교수에게 지난해 '올해의 과학자상' 을 안겨주었다.

權교수는 "기존 레이저는 마치 동전 앞뒤 면에서 방출되는 2차원 특성이지만 전류를 1천분의1 정도로 낮췄을 때 나오는 광양자테 레이저는 테두리에서 나오는 1차원 특성으로, 전류를 계속 높여도 이 특성이 유지되며 이같은 2차원이 1차원으로 차원 감소하는 현상은 처음 발견됐다" 고 밝히고 "이 레이저는 전자의 드브로이 파장으로는 설명하기 불가능해 '광파장' 개념을 도입했다" 고 설명했다.

權교수는 이같은 연구.실험결과를 지난 1월 미국 샌호제이에서 열린 국제 광전자학회에 발표했으나 학계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미국 물리학회를 찾아 설명했으며 이 학회가 발간하는 세계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피지컬 리뷰 레터 심사진들도 처음에는 "믿기 어렵다" 는 반응을 보이다 최근 내년 1월 18일자 호에 게재하겠다며 이를 權교수에게 알려왔다.

반도체 소자 발명에 관한 연구결과가 이 학술지에 실리기는 국내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이다.

포항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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