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런던 독창회…공연 한달전 전석 매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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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런던의 콘서트홀 중 가장 완벽한 공간' 으로 손꼽히는 곳은 7백석 규모의 위그모어홀이다.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독주회 무대로 즐겨 찾는 음악의 명소다.

일요일 오전11시에 열리는 모닝 커피 콘서트로도 유명하다.

지난 4일 이곳에서 열린 소프라노 조수미 독창회는 공연 한달전부터 전석매진을 기록, 세계 무대에서 치솟는 인기를 짐작케 해주었다.

최근 에라토 레이블로 이탈리아 가곡집 음반 '카로 미오 벤' 을 내놓은 조수미는 이날 공연에서도 피아니스트 제프 코헨과의 듀오로 이탈리아.독일.프랑스 가곡으로 엮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영국 더 타임스지는 지난 9일자 리뷰에서 조수미가 크리스탈처럼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지했지만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맞는 감정의 기복을 구사하지 못해 단조롭게 들렸다고 평했다.

정확한 발음과 분위기를 살려낸 뒤파르크의 '슬픈 노래' , 구노의 '세레나데' 등 19세기 프랑스 레퍼토리에 강하다고 평하면서도 독일 가곡, 특히 슈베르트의 '들장미' 에서는 선율에 치중한 나머지 노래에 어둡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무시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페라 무대와 가곡 리사이틀에서 모두 성공하는 것이 모든 성악가들의 희망사항이지만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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