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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하모니' …살아있는 나무 '오케스트라'

중앙일보

입력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로 부터 '소리' 찾는 사람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사운드 디자이너(Sound designer)' 디에고 스토코다. 그가 손대는 것은 모두 악기가 된다. 디에고는 최근 정원에 있는 나무가 빚어내는 소리를 이용해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듯한 '자연의 하모니'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고안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독특한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어 낸다. 이번 '나무프로젝트' 는 살아있는 나무를 악기로 이용했다. 나무 곳곳에 컴퓨터와 연결된 마이크를 설치한다. 또 손가락에도 초소형 마이크를 붙여 소리를 녹음한다.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를 몸통에 두드리면 잘게 부서지는 타악기의 소리가 난다. 또 굵기가 서로 다른 나무가지나 등걸을 툭툭 치며 그 울림으로 강약의 리듬을 만들어 낸다. 타악기의 리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이올린 활로 나뭇가지를 켜면 선율이 있는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가 나온다. 굵은 가지는 저음, 가는 가지는 고음이 나온다.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두드리는 타악기의 경쾌함과 바이올린 활이 빚어내는 멜로디가 어우러지며 나무는 살아있는 자연의 오케스트라가 된다. 거칠지만 정감있는 자연의 소리다. 디에고는 "어느날 갑자기 정원에 자라는 나무가지를 보며 영감을 받아 음악을 연주하게됐다"고 말했다.

디에코 스토코는 '소리의 마술사'라 불릴 정도로 천재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낸다. 그가 찾는 것은 단순한 효과음이 아니다. '악기아닌 악기'를 이용해 여태껏 들어보지 못했던 창의적인 음악을 만들어 낸다. 음악에 대한 영감을 표현하기위해 피아노를 불태우는가 하면 빨래대를 바이올린 처럼 연주한다. 또 마이크로 폰으로 모래를 비비고 헤집으면서 자신만의 소리를 찾는다. 그의 소리를 찾는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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