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택건설업체 자투리땅 활용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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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자투리 땅을 잡아라' 대구 주택건설업체들의 자투리 땅 활용이 '붐' 을 이루고 있다.

경제난속에 아파트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자 소규모 택지에 빌라나 연립주택을 지어 분양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방은 내년에 수성구만촌동 옛 우방 본사터에 빌라 36가구를 지어 분양키로 했다.

터가 대로변인데다 인근이 숲으로 둘러싸여 고급빌라를 짓기에는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50평형 정도의 빌라를 지어 비교적 생활에 여유가 있는 층에 분양한다는 계획. 또 수성구범어동에 빌라 '장원도우스' (19가구) 와 KBS대구방송총국 이전예정지의 자투리땅에도 79가구의 빌라를 지을 방침이다.

공기업인 대구도시개발공사는 도심의 낡은 집을 헐어내고 연립주택을 짓는 소규모 개발방식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자투리 땅을 활용하고 있다.

주거환경을 개선하면서 일거리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개공은 지난 9월부터 중구삼덕3가의 낡은 집을 헐고 2백평의 터를 마련, 5층짜리 연립주택 (주택 15가구.점포 3개) 을 짓고 있다.

또 내년에는 남구봉덕동 주거지역 2백42평에 15가구의 주택과 점포를, 중구수창동 3백27평에도 24가구의 연립주택을 짓기로 했다.

주민들의 집이나 땅을 사들여 헐고 새 건물을 지은 뒤 분양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도개공의 金재순 업무과장은 "주민들은 싼 값에 새 집을 지을 수 있어 좋고, 회사는 인건비를 건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고 말했다.

보성도 자투리땅을 가진 사람들이 빌라건설을 위해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많아 사업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또 서한도 자투리땅을 가진 사람들이 빌라나 연립주택 건설을 희망해오면 해보겠다는 방침이다.

업체 관계자는 "빌라나 연립주택은 분양 부담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데다 아파트 건설이 뜸한 요즘 같은 때에는 회사 유휴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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