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 출신 경영진 기아자동차 요직 포진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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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현대그룹이 인수한 기아.아시아자동차의 후속인사가 관심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그룹 자동차 부문을 총괄키로 한 정몽구(鄭夢九) 회장 라인이 어느 정도 기아 경영진을 장악할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대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출신 27명과 현대정공.현대자동차써비스 출신 26명 등 53명을 기아차로 파견할 계획인데, 특히 현대정공 출신의 경영진이 관리.재무.회계.구매 등 주요 보직에 상당수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자동차부문의 사업구조조정안을 발표한 지난 3일 이미 기아자동차 주요 경영진의 윤곽을 결정짓고, 일부 내용을 기아자동차에 통보한 상태.

기아자동차의 ▶총괄 부회장에는 현대정공의 유기철(柳基喆) 부회장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관리. 재무. 회계는 현대정공 정학진(鄭學鎭) 전무 ▶소하리공장장은 현대자동차써비스의 이동룡(李東龍) 전무 ▶아산공장장은 현대정공의 김무일 전무 ▶아시아 광주공장장은 현대정공 진철수(陳哲秀)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각각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통합구매본부장은 현대정공의 이용도(李庸度)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생산총괄본부장은 한상준(韓相俊) 전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판매본부장은 현대자동차의 김만일 상무가, ▶지원본부장은 현대자동차의 윤국진 전무가 유력한 상태. 이밖에 기아출신의 현대정공 임원들도 상당수 기아로 재입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정공 연구소 차량부문의 신용백(愼庸伯) 전무는 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R&D) 소장으로, 경영지원본부의 김진상(金鎭象) 전무는 품질본부장으로 각각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자동차 박병재(朴炳在) 부회장은 기아자동차의 고문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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