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지도]가고 싶은 그곳 속속들이 눈앞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제약회사에서 약국업무를 맡고 있는 김모씨는 요즘 두꺼운 지도책 대신 얇은 CD롬 타이틀을 갖고 다닌다. 여기엔 모든 약국의 목록.위치 등이 상세히 표시된 디지털 지도가 담겨 있다. 거래처를 방문하기 위해 전화로 위치를 물어 지도책을 뒤지던 시절을 떠올릴 때면 김씨는 만감이 교차한다.

미로처럼 얽히고 설킨 뒷골목과 건물 한동의 위치까지도 정확하게 보여주는 초정밀 디지털지도가 인터넷 홈페이지와 CD롬 타이틀로 선보이고 있다.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전자지도 데이터베이스(DB) 기술을 연계시킨 디지털지도는 주소. 전화번호. 지역. 회사명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하지만 아직까진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만 한정되어 있는 게 단점이다.

◇ 인터넷 홈페이지 = 속도는 느리지만 무료라는 장점이 있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는 여행 및 숙박시설. 드라이브 코스. 유명 음식점. 부동산 매물정보 등과 연계한 지도검색도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이미 갖고 있는 전화번호DB에 디지털 지도를 연계한 서비스를 전화번호안내 홈페이지인 'KT114' (http:/www.kt114.com) 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인명. 상호. 업종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현재 서울. 부산. 인천 등 3개 대도시 지역만 제공하고 있지만 점차 늘려갈 예정.

한국PC통신도 한국통신정보기술과 함께 서울.분당.평촌.산본 지역의 1만분의 1 지도를 하이텔 홈페이지 (http:/atlas.hitel.net)에 제공하고 있다. 주소를 입력하거나 교통. 관공서. 교육기관. 백화점 등 항목별로 검색할 수 있다.

지난달 중앙일보뉴미디어㈜와 지어소프트가 함께 선보인 '웹틀라스' (http:/webtlas.joongang.co.kr)는 다른 사이트에 비해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 확대.축소가 가능하고 거리까지 측정할 수 있다.

강남구청은 홈페이지 (http:/gis. kangnam. seoul.kr)에 최근 시행중인 새 주소제도에 기반한 강남구 안내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새 주소제도란 건물과 도로정보를 손쉽게 파악하기 위해 토지와 건물의 주소체계를 분리해 건물마다 새로운 번호를 부여한 것. 새 주소뿐만 아니라 기존 주소로도 지도를 찾아볼 수 있다.

이밖에 한글 알타비스타 (http:/www.altavista.co.kr)와 고려지앤엠 (http:/www.kgms.co.kr)의 홈페이지에 접속해도 서울시의 지도를 다양한 형태로 찾아볼 수 있다.

◇ CD롬 타이틀 = 빠르게 지도를 검색할 수 있고 그 결과를 이용해 보고서나 청첩장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버드아이테크가 개발하고 시스텍이 판매중인 '디지털맵' 은 25만분의 1 전국지도를 디지털화한 것. 전국 도로교통. 편의시설. 관광. 관공서. 기업 등의 정보가 함께 제공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통신과 한국전화번호부가 최근 내놓은 '서울지도CD번호부' 는 전화번호부와 지도를 하나로 묶어 눈길을 끈다. 지하철역 또는 행정구역별 위치찾기나 거리측정.경로그리기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이용하면 거래처 관리에 쓸모가 많다.

케이지아이가 인하대 DB연구실과 공동 개발한 '워드앤맵' 도 일반 가정에서 디지털 지도의 묘미를 느껴볼 수 있는 CD롬 타이틀 중 하나. 워드프로세서와 지도를 합쳐 놓아 멋진 초대의 글과 보기 좋은 약도를 이용해 청첩장이나 각종 안내장을 빠르고 손쉽게 만들 수 있다.

한국지리정보기술이 내놓은 '맵플러스' 는 마케팅과 관련된 각종 통계 자료까지 검색할 수 있다.

원낙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