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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 치약광고가 첫 애니메이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요즘 TV를 보다 보면 눈길을 끄는 광고가 있다.

만화영화로 제작된 '진로 소주 CF' 가 그것. 흑백 필름에 엉성한 움직임의 만화 캐릭터가 등장해 한눈에 봐도 오래전 작품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60년대 애니메이션 CF들이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시작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만화전문 케이블 채널 투니버스 (CH 38) 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4일까지 '한국 만화영화 40년사 (5부작)' 를 방영한다.

기획단계에서는 '30년사' 로 갈 작정이었으나 제작 도중 기록으로만 전해오던 50년대 애니메이션이 발견됨에 따라 '40년사' 로 바뀌었다.

남아있는 국내 최초의 애니메이션 광고는 57년에 제작된 '럭키치약' 광고. 한양으로 떠나는 이몽룡에게 춘향이 치약을 건네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런 CF의 경험이 축적돼 67년에 첫 극장용 애니메이션 '홍길동' (신동헌 감독) 이 탄생하게 된다.

'한국 만화영화 40년사' 는 한국 애니메이션 태동기의 잊혀졌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과 관련해 애니메이션 산업의 위기에 대한 논의만 무성한 것에 비하면 애니메이션 업계에 '자기 성찰' 의 기회를 던져준다는 측면에서 이 프로는 높이 평가받는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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