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저녁에 비…우산 가져가세요”
[2] 가상 애완동물과 산책을
‘이동성과 경험’팀의 ‘아싸 가오리’는 휴대전화 안에서 할 수 있었던 ‘애완견 키우기’를 발전시켰다. 휴대전화에 달려 있는 프로젝터 빔을 바닥에 쏘면 애완동물 가오리가 나타나 같이 놀 수 있다. 갑자기 가오리가 없어지면 빔을 흔들어 찾아줘야 한다. ‘함께 놀자’는 가오리의 의사표시다. 가오리뿐 아니라 호랑이·공룡도 그려내기 나름이다. 애인이나 친구의 모습으로도 응용이 가능하다. 참가자 조재성씨는 “휴대전화 안에 갇혀 있던 애완견을 밖으로 꺼내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놀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 택배 박스 재활용 하세요
‘재료+디자인’팀의 박스 쿠시(CUSHY)다. 보통 택배 박스안에는 상품을 보호하기 위해 스티로폼, 종이 보호재 등 완충재가 가득 담긴다. 쓰레기 처치로 골치가 아프다. 저렴한 원가의 폴리염화비닐(겉)과 우레탄(속)을 이용해 만든 이 박스는 공기주입형으로 상품이 상하지 않게 만들어졌다. 냉매나 보온을 요할 경우 박스 안에 드라이아이스나 핫팩을 넣어 보낼 수도 있다. 상품을 꺼낸 뒤 튜브 입구에서 공기를 빼면 보관하기 쉽게 부피가 줄어든다. 초청 연구원 박현희(고려대 대학원 컴퓨터공학)씨는 “환경을 생각하는 기술로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4] 먼저 내릴 승객 좌석에 조명이
‘움직임에 관한 도시적 인간공학’팀은 지하철역 외부 출입구 계단에 지하철이 언제 도착하는지 조명을 통해 알려주는 시스템을 생각해냈다. 전체 계단에 조명이 켜져 있다면 여유를 갖고 걸어도 된다. 계단 조명이 한 칸씩 꺼지면 서두르라는 의미다. 다음 역에서 내릴 승객의 좌석 위에 조명이 들어오는 시스템도 있다. 지하철을 탄 후 자리에 앉아 도착역을 휴대전화에 입력하면 인터넷으로 연결돼 내릴 역 앞에서 조명이 들어온다. 초청 연구원 황지은(노스이스턴대) 연구교수는 “도시에서 이뤄지는 이동성을 관찰하면 새로운 타입의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5]“기부하세요” 애교 떠는 로봇
MIT 미디어랩
1985년 설립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내 미디어·디지털 분야 연구기관이다. ‘더 나은 인간의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면 모든 주제가 연구된다. 과학·공학·예술·건축·디자인 등 다양한 학식을 갖춘 120여 명의 연구원이 있다. 가상현실, 3차원 홀로그램, 유비쿼터스, 착용식 컴퓨터 등의 아이디어들이 이곳에서 시작됐다.
글=이지은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