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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철의 글로벌뷰]1001.찬반양론입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최근 미국 CBS방송이 시사 프로그램인 '60 Minutes' 를 통해 안락사 옹호주의자 (assisted suicide advocate) 인 잭 케보키언 박사가 루게릭 병으로 고생하는 말기 환자 (a terminally ill patient who suffered from Lou Gehrig's disease) 를 직접 안락사시키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방영해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비디오에서 케보키언 박사가 유크라는 환자를 근육강화제 (a muscle relaxant) 로 폐기능을 정지시키고 염화칼륨 주사 (a shot of potassium chloride) 로 심장을 멎게 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보도됐다.

지난 8년 동안 시한부 환자들의 요청에 따라 1백20건 이상의 안락사에 관여해 (participated in more than 120 assisted suicides) 소위 죽음의 박사 (so - called Dr. Death) 로 알려진 케보키언 박사의 이번 안락사 실행은 죽음을 초래하는 일산화탄소나 정맥 화학물질 (carbon monoxide or intravenous chemicals) 을 공급하는 장치를 환자가 작동시켰던 (voluntarily activated the device) 과거와는 달리 케보키언이 직접 치명적인 주사를 했다 (administered a fatal injection) 는 점에서 특히 논란이 되고 있다.

따라서 그가 과거 세번의 재판에서 자살 방조 혐의를 벗었고 (has been acquitted in three trials) 네번째 재판에서 무효 심리를 받은 (ended with a mistrial) 바 있지만 이번에 본인이 직접 개입한 안락사 행위에 대해서도 무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간 생명존중의 가치관 (a value of respecting human life) 과 품위있게 죽을 권리 (the right to die with dignity) 사이에서 과연 어떤 결론이 날지는 지켜볼 일이다.

민병철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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