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군장병 등에 할인쿠폰 지급하려다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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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롯데백화점 광주점 (점장 申憲) 이 27일 군장병과 광주시청 공무원 등 모두 8천명에게 할인쿠폰을 지급하려다 '뇌물성' 논란이 일자 취소하는 소동을 벌였다.

롯데백화점측은 당초 시청공무원 3천명과 향토사단.상무대.공군제1전투비행단 군장병 5천명 등 모두 8천명에게 1인당 10매씩 8만매의 10% 할인 쿠폰을 지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광주시가 최근 지역경제 활성화차원에서 주말과 휴일 인접부대 장병들을 도심지 상가로 끌어모으기 위해 내놓은 시책에 따른 것으로, 광주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광주점도 인근 군부대 장병들에게 최고 10%의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백화점 업계 안팎에서 "시청 공무원에 대한 할인 쿠폰 지급은 군인의 특수신분을 감안한 당초 시책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공정거래 차원에서도 나쁜 선례로 기록될 것" 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따라 롯데측은 슬그머니 시청 직원들을 대상에서 제외키로 결정했다는 것.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군인이나 시청 직원들이 다같은 공무원으로 좋은 상품을 구매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으나,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아 군인들에게만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고 밝혔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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