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아시아 위기극복 협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도쿄 = 이철호 특파원]장쩌민 (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일본총리는 26일 오후 도쿄 (東京)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평화와 발전을 위한 우호협력 파트너십의 구축에 관한 공동성명' 을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이 역사인식에 불만을 표시해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았다.

중국측은 "한.중 공동성명, 중.러 공동성명에도 중국은 서명하지 않았다" 고 했으나 일본은 72년 중.일 공동성명은 물론 한.일 공동성명과 러.일 공동성명에 모두 서명, 이번 공동성명의 서명 불발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노나카 히로무 (野中廣務) 일본관방장관은 이에 대해 "국제조약과는 달리 2국간 합의문서는 서명여부에 관계없이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 고 해명했다.

일본은 과거 침략행위에 대한 '통절 (痛切) 한 반성' 을 공동성명에 명기하고 중국이 요구해온 '사죄' 는 오부치 총리가 구두로 표명했다.

두 정상은 또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에 협조하고, 중국의 조림사업과 중국.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랜드 브리지 계획에 일본이 협력하기로 하는 등 32개 분야의 행동계획에 합의했다.

양국은 또 핫라인을 설치하고 안보대화도 강화하기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