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사우스웰(38·사진)은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이민자들 간의 범죄 문제에 관심을 쏟지 않을 경우 결국 내국인까지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범죄 조직을 분석한 『조직폭력의 역사』(국내에선 『조폭 연대기』로 발간)의 저자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외국인 범죄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이민자들은 이주해온 국가의 언어와 문화를 잘 모르고 법의 보호도 받지 못한다. 불법체류 문제 때문이다. 또 이민자들끼리 폐쇄된 사회를 유지한다. 범죄 피해를 보더라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 국가가 범죄 피해를 본 이민자들에게 무관심한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조직 범죄를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
-어떤 패턴을 띠나.
“외국인 범죄조직은 처음엔 같은 민족을 상대로 갈취·사채·불법도박 등의 범죄를 저지른다. 점점 조직이 커지면서 다른 지역과 영역으로 확장한다. 결국 마약·기업형 갈취 등 고수익 사업을 두고 내국인 범죄조직과 전쟁을 벌이게 된다.”
-대책은.
“‘마법의 탄환’은 없다. 경찰이 쉽게 저지르는 실수는 외국인 범죄조직에 대해 조기에 손을 쓰지 않는 것이다. 일찍부터 개입해야 한다. 경찰이 이민사회와 신뢰를 쌓아야 범죄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게토(외국인 밀집지역)가 주류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사회적·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 해당 외국어와 문화를 잘 아는 수사관도 양성할 필요가 있다.”
이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