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3만불짜리 LCD 미국에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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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수출 단가가 '소형 승용차 3대 값' 에 해당하는 3만달러(약 3천9백만원)짜리 전자제품이 나와 화제다.

삼성전자는 25일 세계 최대 크기인 30인치짜리 초박막 액정표시장치 (TFT - LCD.사진) 1대를 미 벤처기업인 I사에 3만달러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전자제품의 대당 수출가로는 최고로, 전투기 계기판 등 군사용시스템 상품화에 이용된다는 것. 그동안 국내 업체가 수출한 전자제품 중 가장 비쌌던 것은 55인치 디지털TV로 8천달러였다.

이 제품은 가로 6백50㎜.세로 5백50㎜ 크기의 유리 기판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기흥2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현재 이 기판에서는 개당 2백50달러인 12.1인치짜리 TFT - LCD가 6개 만들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부가가치가 무려 20배나 높은 셈이다.

삼성전자가 독자개발한 이 제품은 고선명TV인 HDTV보다 화면이 더 선명하고 무게는 7.5㎏에 불과하면서도 두께는 4.5㎝라 항공관제용 계기판이나 지상교통안내시스템.기내 영화감상용 대형스크린 등에 활용될 수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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