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잘버는 외국인 기업들]외국기업 강점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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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외국계 기업들의 강점은 무엇일까. 취재팀이 산업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국내에서 활동중인 우량 외국계 기업중 32곳을 선정, 24개 항목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대다수는 막강한 자금.기술력과 실질적 이사회 기능을 바탕으로 장기 수익을 지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국내에서 높은 수익을 내고 있으며, 수익의 절반을 국내에 재투자한다는 응답도 많았다.

◇ 사업목적과 경영특성 = 단기수익 (31.3%) 이나 동남아공략 거점 확보 (21.9%) 보다 장기적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사업한다는 응답이 대부분 (90.6%) 이다.

재무구조를 보면 예상대로 조사대상의 84.4%가 국내기업보다 부채비율이 훨씬 낮은 편 (1백50% 이하) 이며 자금 여유도 충분 (87.5%)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의 절반이 수익의 50% 이상을 한국에 재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에 비해 세계적 경영환경을 더 많이 고려하고 (93.8%) , 기술력도 낫다 (87.5%) 고 자부한 기업이 절대다수였다.

인력평가 (고과) 부문에서는 한국기업보다 합리적이라고 응답한 곳이 78.1%에 달했다.

최고경영자의 권한은 경영의 독자성이 강하고 (59.4%) 이사회 기능이 실질적 (59.4%) 이며 상사 - 부하간 교류가 활발 (1백%) 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의 경영환경 = 절반 이상이 부적합하다 (53.1%) 고 평했으나 조사대상 기업이 한국에서 올린 수익이 해외본사 전체의 수익률보다 높다 (40.6%) 는 응답이 낮다 (21.9%) 는 응답의 2배 가까이 됐다.

한국에 대한 투자만족도도 높다 (50%) 는 응답이 많았다.

한국경제가 정상화되려면 3년 이상 (71.9%)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한국의 재벌개혁 (56.3%) 이나 정치개혁 (71.9%).부패개혁 (62.5%)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한국기업의 회계처리는 절반 이상 (59.4%) 이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 한국기업의 장점 = 우수한 인력과 충성심, 과감한 추진력을 주로 꼽았고 약점으로는 높은 부채비율, 낮은 투명성, 경영과 기술능력의 부족을 들었다.

한국기업의 우선 과제로는 부채비율 축소가 주류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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