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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안맞는 어린이 만성변비.설사 확률 높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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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우유를 소화해내지 못하는 유당불내성 (乳糖不耐性) 이 있는 경우 만성 설사뿐 아니라 만성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의학전문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 (NEJM) 최근호에서 밝혀졌다.

이탈리아 팔레모대학 구세페 이아코노교수팀은 3~15일만에 한 번씩 대변을 보는 생후 11~72개월 된 만성변비어린이 65명에게 우유와 두유를 번갈아 2주씩 먹인 결과 68%인 44명이 두유를 먹는 동안엔 변비가 사라졌다는 것. 반면 우유를 먹는 기간 중에 변비가 개선된 어린이는 한 명도 없었다.

또 두유를 먹고 나서 변비가 없어진 어린이 가운데 91%가 항문 주위가 찢어지거나 헐어 있었으며 70%가 우유단백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우유단백질에 대한 알레르기 때문에 만성변비가 나타나는 경우엔 우유 대신 두유를 먹이는 것이 좋은 치료법임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우유가 몸에 맞지 않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 특히 영유아기 장염 후유증으로 유당불내성이 돼 설사하는 경우가 흔하다.

장염을 앓게 되면 장점막이 손상돼 장염이 완치된 후에도 최소 1~2주간은 유당불내성이 되는 것. 이들에겐 호프.밀루파 등 유당이 없는 콩으로 만든 조제분유가 적당하다.

우유단백질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콩단백으로 만든 조제분유나 단백을 소화시켜 만든 뉴트라미겐.프레제스티밀 등의 우유를 두 돌까지 먹여야 한다.

두 돌이 지나면 대개 장 점막이 성숙해 이런 문제들이 없어진다.

만성설사.변비가 있는 어린이들은 우유가 몸에 맞는 것인지를 먼저 검사해 봄직 하다.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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