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 신드롬] 송월주 스님도 격투기 보시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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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 송월주(右) 스님이 잠실체육관에서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송월주 스님의 이종격투기 관전은 격투기의 열풍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지난 3일 관전 소감 등을 물었다.

-어떤 연유로 가셨습니까. 이전에도 본 적이 있나요.

"TV를 통해 몇 번 봤지요. 이번에는 아는 분이 특별석(초청석) 표를 줘 직접 가보게 됐어요. 대중을 찾는 것은 파사현정(破邪顯正.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불교 용어)을 통한 정의구현의 한 방법입니다. 젊은이들로 체육관이 꽉 찼고 함성이 가득 차 놀랐어요."

-잔인하지 않습니까.

"과격하지요. 젊은 사람들은 이종격투기를 보면서 승부욕과 투쟁심을 배설하게 되겠지요. 태권도나 축구 같은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예요. 규정을 바꿔가며 서로에게 피해가 없도록 위험을 줄여왔지요. 권투 하다가 죽는 일도 있었잖아요. 운동은 승부욕에만 치우치면 안 돼요. 이종격투기도 건전하게 순화시켜 보급하면 젊은이들이 투쟁심과 욕구를 해소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는 출가 전 중동고 재학 당시 송방현 등 유명 권투선수 경기를 보러 다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탈이 목표인 승려는 세상사를 초월해야 한다. 이제는 출가한 사람이라 담담히 그림을 보듯 봤다"고 말했다.

-다 보셨습니까.

"끝까지 다 보고 나왔습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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