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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삼학도 복원사업 내년 본격추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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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유달산과 함께 목포를 상징했었지만 육지화되고 자연경관이 크게 망가진 삼학도 (三鶴島) 를 복원하는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삼학도는 원래 목포항과 2백~3백m거리에 나란히 떠 있던 면적 3만여평, 1만2천여평, 3천여평의 3개 섬. 60년대의 바다 매립으로 지금은 흔적이 높이 71m, 30m, 10m의 산뿐이고 매립지를 포함한 14만9천평에 달동네.공장 등이 들어선 상태다.

전남목포시는 16일 옛 삼학도 일대를 복원해 공원으로 꾸미기 위해 내년에 2억원을 들여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의 구상은 우선 더 이상 개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옛 삼학도 자리만 지정된 공원지구를 주변 준공업지역 (10만4천여평) 까지 확대한다는 것. 또 오는 2005년까지 3백여억원을 들여 건물 등 5백60여채를 철거하고 사유지 3만여평을 사들이기로 했다.

장기적으론 옛 육지경계를 따라 약 3㎞의 운하를 파고 연륙교 (連陸橋).배수갑문을 설치해 다시 섬으로 만든 뒤 전망대.산책로.호수 등을 갖춰 공원화한다는 구상이다.

목포시는 5년 전부터 삼학도 복원에 나서 지금까지 건물 1백15채를 없애고 나무를 심는 등 시민들의 바램보다 더디긴 하지만 차근히 작업을 해왔다.

정유회사의 대형 기름탱크는 5개를 지난해 다른 곳으로 빼냈고 4개도 이전을 추진 중이다.

공공기관의 경우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올해 말 완공예정인 하당신도심2단계지구로 이사가기로 했고 목포세관도 이전원칙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

또 높이 26m의 원맥 (原麥) 저장 사일로 14개가 있어 경관을 가장 해치는 ㈜한국제분도 장차 이전시키기로 하고 시설 확장을 막고 있다.

회사측이 지난 7월 사일로 8개 증설 신청을 했고 법규상엔 하자가 없지만 시민 여론을 등에 업고 허가치 않고 있는 것이다.

목포시 명성인 (明省寅.49) 도시과장은 "삼학도가 이난영씨의 노래 '목포의 눈물' 로 널리 알려져 지금도 그 위치를 묻는 외지인이 많다.

원래의 형태인 3개의 섬으론 되살릴 수 없으나 최대한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할 계획이다" 고 밝혔다.

목포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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