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활기…모델하우스 북새통,청약도 호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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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부동산 분양시장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아파트.오피스텔 등의 모델하우스에 방문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일부 새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모두 분양되는 등 투자 분위기가 한결 좋아지는 느낌이다.

전문가들은 저축금리 하락으로 금융권에 잠겨있던 여윳돈들이 서서히 부동산쪽으로 흘러 나오는 징후로 보고 있다.

물론 일부 인기 상품외 일반적인 부동산은 방문객수에 비해 계약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아직까지 관망하는 수요가 많은 탓이다.

현대산업개발 윤영찬 전무는 "은행금리 하락으로 금융소득이 떨어지면서 이참에 마땅한 부동산을 잡아두려는 수요가 많아졌다" 면서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실제 매입에 나서기보다 투자성 등을 분석하며 관망하는 입장" 이라고 말했다.

◇ 고객이 몰린다 = 지난달 29일 오픈한 코오롱건설의 분당 트리폴리스 모델하우스에는 연일 방문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하루 최고 3만명까지 몰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10만여명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고 분양대행을 맡은 MDM측은 주장한다.

이만한 인파는 IMF체제 전에도 보기드문 일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수원 신영통 모델하우스에도 3만여명이 다녀갔다.

6백여가구 분양에 이정도로 많은 고객이 몰린데 대해 현대측도 의아해할정도였다.

구매력이 서울보다 떨어지는 양주군 백석지구의 동화종합건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평일에 2백~3백명, 휴일은 4백~5백명정도 방문하고 있다.

◇ 청약률이 높아졌다 = 코오롱의 분당 트리폴리스는 14~64평형 1천1백32실 분양에 85%정도 청약돼 이중 70%정도 계약을 했다고 분양대행사측은 밝혔다.

물론 실제 상황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오피스텔 분양에 이만한 계약률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분양된 방학동 대상 현대아파트도 38평형 B타입을 제외한 모든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될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2.8대1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24~59평형 1천2백78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인데다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을 공원으로 꾸미는 아이디어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용적률이 3백1%이고 분양가도 평당 4백10만~5백만원으로 주변의 기존 아파트에 비해 싸지 않지만 아파트값이 오르기 전에 아파트를 잡아두려는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

수원 신영통 현대 아파트 (24~59평형 6백72가구) 분양에 청약률 1백64%를 기록했으며 이에 앞서 분양된 권선지구의 대우 아파트도 분양 2시간만에 모두 마감되는 기록을 나타냈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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